국내 여행

환상의 섬 외도 02

관주 觀周 2009. 9. 6. 14:34

 
 

  觀主의 카메라 기행 

 

 환상의 섬 외도 02
 

 선착장이 없어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태풍 주의보가 내릴 때, 급한 환자라도 생기면 속수무책. 어업과 농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던 섬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사는게 최고의 꿈이었다. 옛 외도에는 분교도 있었지만 연료가 없어 동백나무를 땔감으로 베어 쓸 정도였다. 그만큼 외도의 현실은 열악했다. 외도의 아름다운 자연은 인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채 주민이 떠나는 외딴섬이 됐다.

 

 

 

이런 열악한 현실에 주목한 이가 이창호(작고), 최호숙부부다. 1969년 7월 낚시하러왔다 태풍을 만나 우연히 외도에서 하룻밤 민박하게된 이 부부는 소박한 인심과 섬의 풍광에 매료돼 이후 3년여에 걸쳐 섬 전체를 사 들였다. 수 백년된 동백나무가 땔감으로 쓰기 위해 베여지는 현실도 마음 아팠다. 한편으론 북녘고향(평안남도 순천)에 대한 그리움을 남쪽의 아름다운 섬에서 달래보려는 마음도 있었다.

 

  

 

 

이들 부부는 1970년대 초반 주민들이 고구마를 심던 밭에 밀감나무 3,000그루와 편백방풍림 8,000그루를 심어 농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어느 겨울 닥친 한파로 몇 년 간의 정성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시 초등학교 분교운동장에 돼지 80마리를 키웠는데, 이번에는 돼지파동으로 실패하는 좌절을 맛보았다. 여러 차례 실패를 겪고 난 뒤 부부는 이곳에 농장 대신 식물원을 구상했다.

 

 

 

 운반 수단이라곤  경운기 밖에 없던 시절이라 경운기가 고장나면 모든 일이 꼬이기 일수였다.  경사 심한 언덕에서 나무를 바닷물에 빠트린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30여년이 넘도록 가꾸고 다듬은게 바로 지금의 외도다. '환상의 섬' 외도는 이처럼 한 부부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집념, 희생에 세워진 바벨탑이다.

 

 

 

 

 

 외도를 처음 찾은 이들은 거제도까지 왔다 섬에 발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허탕치는 경우가 종종있다. 외도도 섬이다 보니 연중 90일 이상 너울성 파도가 유람선의 접안을 가로 막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국내외 관광객의 불편도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도보타니아측과 거제시가 유람선이 전천후로 접안 할 수 있는 방파제 건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개장 이후 거제시 관광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외도에 대해 지역자치단체와 국회, 정부가 드디어 손을 내민 것. 길이 60미터, 폭 6미터, 수심깊이 30~40미터의 방파제에는 100억원이 투입된다.

 

 

 

 천국의 계단.

 

 

 

 

 

 

 

 

 

 

 

 

 

 

 

 

 

 외도 보타니아는 이와 별개로 현재의 서양식 정원에 더해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식 정원 3동과 유리온실, 외도기념관, 이집트정원을 건립하고 관람객들 편의를 위해 관람객 휴게소, 선착장 데크, 관람탐방로 증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국의 섬을 여행하고 싶다면 거제의 외딴 섬 외도를 먼져 와볼 일이다.

 

 

 

 

 

 

 

 전천후 접안 위해 방파제 축조 예정 

 

 

 

 
 
  

 
 
 
원본이 가지런히 보관되여 있는곳    초대 : 왕대장 큰아빠
http://blog.daum.net/af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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