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말레이 키나바루

동남아 최고봉 말레이지아 키나바루 로우피크(4,095.2m) 봉에 오르다.

관주 觀周 2016. 7. 25. 18:03

동남아 최고봉 말레이지아 키나바루 로우피크(4,095.2m) 봉에 오르다.

 

산이 좋아 오르기 시작한지 30여년이 가까워온다. 국내의 주요 산들은 대부분 올라보았고 높이가 모두 해발 2,000m 이하여서

더 높은 산에 오르려면 부득히 외국의 산을 찾을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내발로 걸어서 올라본 최고봉이 3,190m 일본 북 알프스의

오꾸호다카다게 이다. 더 늦기 전에 4,000m 에도 올라가보고 더 나아가 5,000m 넘는 고산도 올라가 보고싶다. 그래서 이번에

선택한산이 동남아시아 최고봉 말레지아 키나바루의 로우피크 봉 4,095.2m 이다. 남자 3, 여자 6, 9명의 단촐한 느림보

산악회의 배태랑 산악회원으로 구성된 이번 산행은 2016. 03. 27. - 03. 31.까지 35일간 이루어졌다.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는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 주도로, 말레이시아 동부 보르네오 섬 최대의 도시이다.

인구는 약 50여만 명이다. "코타"는 말레이어로 Kota Kinabalu로 표기하기 때문에 KK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는 사바의 정치

경제의 중심임과 동시에, 해양 리조트와 키나발루 자연공원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별명은 황홀한 석양의 섬이다. 이곳

바닷가에서 보는 낙조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세계 3대 해넘이로 꼽히기 때문이다. 적도가 가까운 곳이라

 날씨가 변덕스럽지 않고 사시사철 깨끗한 하늘과 주홍빛 노을을 볼 수 있는 섬이다.


2000년 말레이시아 최초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 된 키나발루 주립공원은 전체 면적이 싱가포르보다 큰 745,

 ‘생태계의 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코타키나발루는 이곳 원주민들의 언어로 '영혼의 안식처'라는 뜻을, 코타는

 ''을 의미한다. 평소 산을 좋아하고 등산을 즐기던 사람들도 키나발루산 앞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들고 나지만 여전히 속세와는 동떨어진 분위기다.

산행 두 달 전부터 몸 가꾸기 작업에 들어가 체중도 2Kg줄이고 저녁식사량도 줄이고, 수영, 헬쓰로 몸을 가볍게 하여 3/27

출발하여 3/29 정상에 올라 말레지아 국립공원에서 발행한 정상 등정인증서도 받아왔다오를 때는 고소증 때문에 무척

힘들었으나 지금은 가뿐한 몸 컨디션이 한결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코타키나바루 시내에서 두 시간거리 키나발루 산은 멀리서 봐도 그 영험함이 시리게 느껴진다. 다가설수록 짙은 운무가

발끝에 깔린다. 키나발루 산은 거대한 수목원이다. 열대우림에서 온대림, 침엽수림에 이르는 야생 식물의 보고다.

이런 이유로 2000년 세계자연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종자식물의 반 이상이 키나발루 산에 있다.

키나바루 등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고산적응이다. 해발 약 1,800m에서 출발하여 산중에서 1박을 하게 될 산장의

해발고 3,400m 까지, 하루에 고도를 올려야하기 때문에 고산적응이 이번 등반의 가장 큰 핵심 포인트, 안내자의 지시를

잘 따라야 고산에 적응하며 등산할 수 있다. 3,000m를 넘으니 서서히 호흡이 가빠진다.

 

키나발루산 등정

인터넷으로 입산 신청을 한 인원에 한하여 키나바루 공원 본부 건물에서 (해발 1563m) 입산수속을 밟아야 한다. ID를 발급

받아야하고 현지 포터 및 가이드를 배정받아 함께 등산을 하여야 한다  

팀폰게이트(해발 1,866.4m)는 등산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등산안내도에 로우피크(해발고는 4,095.2m) 봉까지 8.72Km.

왕복 약 18Km이다. 수직으로는 2,228.8m 를 올라가야한다.  

이번 등산 입산 시에는 여름 복장이지만 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봄, 가을 복장으로 바꿔 착용하였으며 2일째 새벽 정상을

향할 때는 겨울복장으로 산행을 하였다  

몇 년 전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친 영화 "아바타"의 풍경을 연상하리만큼 자연 풍광은 신비스럽기만 하다.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들고 나지만 여전히 속세와는 동떨어진 분위기다  

해발 3,300m 에 위치한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하루에 산장 예약 확인증이 있는 200여명만 입산이 허용된다. 세계 각국에서

신청이 밀려 있어 보통 3개월 전에는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키나발루 국립공원의 산장에서 저녁 식사후 휴게실에서 커피를

들면서 멋진 일몰을 감상하면서 운해를 배경삼아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등산 2 일차 :

동남아 최고봉 Mt. 키나바루(4095.2m) 정상등정을 하는 날이다. 새벽 3:33분에 산장을 출발하여 오전 8:25분에 로우스 피크

LOW'S PAEK(4,095.2M) 정상에 도착하였다.

해발 약 3,000m 지역을 통과하면서부터 점점 고산증세를 느끼게 된다. 고산증세는 개인마다 차이가 나는데 3,500m 고도에서부터는

 약 10여 미터만 올라가도 숨이 막힐 듯이 호흡이 고통스러웠다. 일행 중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이도 2명이나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쉬면서 올라가는 것이 고산증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4Km를 약 5시간 만에 올라갔다. 마침내 이루어 내고만 성취감에 싸여 황홀하고도 만족한 기분으로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끝없이 펼쳐진 운해를 바라다보며 저마다 가슴속 소원을 빌어보고, 장엄한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있었다.

 

산행 중에는 왕복 4번 첵크 포인트를 통과하게 되는데 ID Card 로 개별 확인한 후에 산행을 완료하면 키나바루 산 정상등산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나는 2016. 3. 29.433,192번째 정상등산을 성공한 사람으로 기록 되였다.

 

지금까지 내가 올라 본 최고 높이는 산으로서는 백두산 2,774m, 일본의 북 알프스 오쿠호다카다케 3,190m 였었는데 이번 키나바루

 4,095.2m를 올랐기에 개인기록을 또 갱신한 샘이 된다.

 

산은 그 어느 순간에도 교만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이라는 대자연과 호흡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야 한다.

땀을 흘리면서 움직인 만큼, 딱 그만큼만 산은 길을 내어준다. 산은 자연의 시간에 따라 순응하면서 묵묵히, 겸허히 올라야 정상에

도착할 수가 있다. 정상은 늘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답을 한다. 고독과 환희, 그리고 전율의 정상, 올라가 본 자 만이 그 진정한

정상의 감격을 알수가 있다.

 

성장하는 노인은 아름답다고 한다. “늙은이란 나이와 상관없이 변화 없이 늘 그렇게 안주하는 이라고 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늙은이 소리를 듣지 않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늙은이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하여서도 내년에는 유럽 몽블랑

트레킹 160Km, 해발 4,807m 산에 도전하기로 이번 키나발루 산에 함께한 대원들이 약속을 하고 돌아왔지만

그때까지 체력이 뒷밭침을해서 도전하게될지는 아직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