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봄이오는 길목, 부안 마실길 걸어보기.

관주 觀周 2010. 3. 3. 18:12

  觀主의 카메라 기행  : 부안 마실길.

 

봄이오는 길목, 부안 마실길 걸어보기.

 

 

 

-. 일시 : 2010. 3. 2[화] 07:00 - 21:00          

-. 장소 :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마실길 18Km  

 -. 누구랑 : 느림보 산악회원님들과 함께...      

        전북 부안은 서해안 끄트머리 변산반도를 끼고 있다. 변산반도는 '서해의 진주'. 의상봉(509m)을 주봉으로 칠산 앞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땅이다. 느림의 미학이 트렌드가 된 이즈음 '변산 마실길'을 걷는다. '마실'은 '마을에 나간다'는 뜻.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을 합쳐놓은 듯한 옛길이다. 유수한 세월 속에 잊혀지고 묻혔던 이 길이 작년부터(2009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저녁을 먹은 후 동네 마실가듯 허물없이 나선 길. 문득 만난 해송숲 솔향기에 흐트러진 마음이 가지런히 내려앉는다.

       

       

        '변산 마실길'은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까지 18㎞ 거리를 3단계로 나누어 만들어 놓았다. 우리 일행은 오전 10:30분에 새만금전시관을 출발하여 송포갑문까지 1코스, 송포갑문에서 성천갑문까지 2코스, 성천갑문에서 격포항까지 3코스를 완주하여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경이다. 5시간 반이 소요된 샘이다. 예전에 바다를 지키던 해안초소와 철조망길을 산책로로 개방해 지도상의 해안선이 곧 '변산 마실길'이다.

       부안 마실길에 봄이 오는 모습들.

       

       

       

        출발점은 새만금전시관.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린' 환경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소다. 송포갑문까지는 오른쪽으로 변산 앞바다를 끼고 간다. 쉴 틈 없이 다가오는 포구와 마을, 개펄 풍경이 정겹다. 더디게 느리게 걷다보면 파도소리, 바다냄새, 흙냄새가 오감을 자극한다. 때마침 우리가 방문한 3월 2일은 궂은날씨에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어서 을씨년 스럽고 추위마져 느껴진다.

       

        1시간30분 거리의 1코스는 곤충해양생태원과 대항리 패총, 팔각정, 변산해수욕장을 거쳐 간다. 대항리 패총은 초소길을 따라가다 바닷길에 접어들어 고개 너머다. 패총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류의 껍데기가 쌓인 무더기. 1967년 발견된 패총은 사방 10m 내외에 두께가 60㎝로 선사시대 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여기서 변산해수욕장까지는 바닷길. 제법 운치가 있다.

        

       약 2시간 걸으니 배가 출출하다. 걷다가 평편한 곳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간식을 먹고 또 행군을....

       

       

        송포갑문에서 시작하는 2코스는 사망마을을 거쳐 고사포원대수련원, 송림구간, 제7공수부대, 성천마을포구까지. 송포항을 떠나면 길은 호젓한 숲길을 지나 고사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모래밭이나 바닷길을 제외하면 길은 대부분 해안초소길이다. 군경이 떠난 길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고사포해수욕장을 지나면 해안사구. 말 그대로 모래언덕이다. 때를 맞추면 한 달에 한 번 그믐날 하섬까지 바닷길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2시간30분 거리의 3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제법 볼거리가 늘어섰다. 성천·유동·반월마을을 지나면 적벽강, 수성당,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격포항 등 유명관광지가 줄줄이 이어진다. 적벽강은 중국의 소동파가 노닐던 적벽강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채석강 역시 중국의 시선 이백이 강물 속 달을 따려다 빠져죽은 채석강과 닮아 얻은 이름이다. 채석강은 밀물일때에는 바다물에 잠기게 됨으로 볼수가 없음으로 시간을 잘 택해서 방문해야 한다.  적벽강에서 채석강을 잇는 해안선은 변산반도의 백미.

       

       

       

       

       

       

       

       

       

        

       

       

       

        적벽강은 이름 그대로 암반과 절벽이 붉은 때깔을 띠고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30m 거리에 있는 용굴과 몽돌이 볼만하다. 적벽강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일반적으로 강으로 생각하거나 채석강의 유명세에 가려 묘미를 아는 이가 많지 않기 때문. 몽돌과 백사장으로 조성된 적벽해안은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고 해식동굴에서 바라보는 일몰 또한 장관이다.
       

       

       

       

       만조시의 몽돌 해수욕장.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격포항은 한 몸처럼 얽혀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채석강을 끼고 있어 '채석강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채석강은 닭이봉 아랫도리를 감아 도는 모양의 해안 단층이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하다. 그러나 우리 일행이 방문한 3월 2일 오후 4시경에는 만조가 되여서 채석강과 채석강 해수용장마저도 볼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노을 공주상.

                   석양이 진홍빛으로 물드는날, 은빛비늘을 자랑하며 지는해를 따라 바다속으로 자취를 감추는 노을공주...
                  이곳에서 노을공주를 본사람은 사랑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초봄의 변산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Voice of Spring Waltz(봄의 소리 왈츠)

                 

                원본이 가지런히 보관되여 있는곳    초대 : 觀主의 쉼터.
                http://blog.daum.net/af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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