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여의도클럽 울진원자력 발전소 견학.

관주 觀周 2007. 6. 10. 08:37
아래의글은 지난 2007년 6월 7일부터 1박 2일동안 여의도클럽에서 원자력발전소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견학한후 작성한 탐방기로서 여의도 저널에 기고한 글을 다시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여의도클럽 울진 원자력 발전소 탐방기  

       

      한국방송공사사우회 이사 김광일    

       

      오랜만에 단체여행이라 설래는 마음으로 사당역에 도착해보니 신청한 원로회원분 거의 모두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현 여의도클럽회장인 이원군 KBS부사장도 배웅을 위해 나와 주었고, 전 회장이신 장한성 회장님, 이번모임을 주선한 전회장 이흥주사장님, 원로이신 김도진선배님, 유신박 선배님, 방송위원을 역임하신 박준영 선배님, 전 아나운스실장 김상준교수, 아나운스 이세진이사, 김종권 전편성국장, 김병국 전 청주총국 편제국장, 이문수 전 공주국장, 이후재 본부장, 이광주선배님, 전 영상제작국장 김기철등등...

       

      이번 울진원자력 발전소 탐방은 여의도클럽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후원으로 6월 7일부터 1박 2일 예정으로 진행된다.

       

      나는 클럽회원은 아니지만 이흥주 전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동행하게 되었음을 감사히 생각하고, 평상시 갖고 있던 원자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 할수 있는 좋은 기회 및 비록 같은 직종은 아니지만 옛 선배님들의 근황도 직접 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기술직 사원으로는 김지영이사와 퇴직 동기인 문종철씨 그리고 나, 세명이 동행 하였다.

       

      참가하신 원로회원님들도 젊은이 못지않게 흥미와 관심이 대단했다. 말로만 들어온 원자력 발전소는 과연 인근주민들에게 무해한 존제인가 ? 핵폐기물은 정말로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가 ? 원자력 발전소에서 상시 근무하는 현업근무자들은 정말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지 않는가 ? 등등 꼬리를 물고 의문점이 생기는데 과연 얼마나 궁금증을 해소하고 돌아 올련지..... 기대를 잔뜩 짊어지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또 하나의 흥미는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여행중 오고 가는 길에 촛대바위, 덕구온천, 불영사, 불영계곡 등 명승지 관광이 일정표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 40명을 태운 관광버스는 복잡한 도심을 빠져 나가 영동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린다. 버스 안에서는 모처럼 만난 옛 선후배, 동료들끼리 건강, 여행담, 옛 직장 이야기 등으로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우다 이야기 거리가 떨어진 회원들은 꾸벅꾸벅 조는 사이 버스는 어느새 대관령을 넘어 동해시로 접어들고 예정시간에 맞추어 점심이 예약된 식당 앞에 닿는다. 깔끔하게 차려진 한정식과, 소수를 반주삼아 허기를 해결하고 우리의 주 목적지인 울진 원자력 발전소로 출발 하였다.

       

      제일먼저 도착한곳이 동해 8경의 제1경인 촛대바위로 유명한 능파대 이다. 이곳은 서울의 남한산성에서 정 동쪽 해안에 위치한곳이라고 자연석에 세겨진 안내판이 길잡이를 한다.

       

      비릿한 바다 내음 과 오징어 건조대, 한산한 건어물 판매대를 지나 기암괴석들이 바다에 오밀 조밀 박혀있는 그 한가운데서 무너질 듯 서있는 촛대 바위를 배경으로 여기저기 사진들을 찍는 모습들이 어릴적 수학 여행시 왁자지껄하였던 학창시절이 생각 나기도 하였다.

       

      이번행사에 공식 사진사를 자청한 나이기에 열심히 경치 좋은 장소에서의 적당한 구도로 길이 남을 사진을 열심히 찍느라 정작 내가 촛대바위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적었음이 아쉬운 것이라 하겠다.

      이름모를 포구와 해수욕장이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풍경이 서울도심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야릇한 향수를 느끼며 아름다운 해변을 굽이굽이 돌아 얼마간 남쪽으로 내려가니 드디어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울진원자력발전소에 다다른다.

       

      먼저 홍보팀장으로부터 전체적인 개황을 설명 듣고 교육훈련 센타내 원자력 홍보관으로 이동하여 원자력 발전원리 및 축소 제작된 모형을 보면서 예쁜 홍보팀 도움이의 안내에 따라 진짜 원자력으로 발전을 하는 제3발전소 5호기로 이동하였다.

      발전소의 출입은 사전에 신청된 신분에 의하여 발급된 임시 패스카드로만 출입이 가능하며 우리 KBS의 견학자홀 처름 철저히 통제된 통로를 따라 견학이 시작되였다.

       

      울진원전은 1988년에 1호기가 운전 시작된 후 현재 70여만 평의 부지에 6기의 원자력발전기가 운전 중이며, 여기에는 원자력 발전소 정규직원 1,500명과 협력업체 직원등 총 2,700명이 근무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총 원자력발전 설비용량 1,771만Kw로서 세계6위의 발전국 이며 이는 우리나라 전력 총생산량의 40.3%를 차지하고 있고 1Kw당 발전단가는 37원정도로서 석탄, 가스, 석유, 수력, 대체에너지의 평균 발전단가 1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제적인 에너지인 것을 알았다.

       

      특히 5,6호기는 한국형 원자력발전기로서 지난번 북한에 건설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된 원자력 발전기와 같은 모델이라고 한다. 긴장된 마음으로 5호기 발전소 안으로 들어간 우리 일행은 안내원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2시간여 동안 구석구석 견학하였다. 발전원리와 과정, 제어장치, 연료교체, 폐기물처리, 안전문제 등, 회원들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현장을 보면서 질문하고 하나하나 눈으로 보면서 배워나갔다.

       

      건설시 지진에 대비하여 안전계수를 높게 적용 설계 하였으며, 암반위에 시설하여 안전도를 더한층 높혔으며, 유출되는 방사능 차폐를 위하여 보일러를 둘러싼 원형 돔은 두께 1.2m의 철근 콘크리트로 어떠한 자연재해에도 꺼떡 없단다.

       

      원자력 발전기 1기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약 1조 2천억원, 소요예산의 95%가 국내 기술및 자재로 건설되니 외자유출이 그 어느 사업보다 적단다. 비교적 자원이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에너지 수급은 원자력만이 대안이란다. 원자력 발전기 한대 출력은 100만KW, 1분간 회전속도는 1,800회전, 발전기 출력 전압은 22,000V인데 승압하여 3,450,000V로서 송전한다는 것을.....

       

      견학자 통로 아래에 보이는 중 준위 폐기물은 보일러에서 교체 후 일정기간 증류수조에 보관하는데 발열이 약 1년이나 계속 된다고 한다. 수조의 증류수 물은 냉각시설로 계속 냉각 시켜야 하고....왜 그렇게 오래 지속되느냐고 질문하니 다 탄 연탄도 꺼집어 내 놓으면 몇 시간 동안 뜨겁지요 ? 하면서 같은 원리라고 한다. 공기 중에 보관하면 안되고 꼭 수조에 보관되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방사선 차폐효과가 증류수가 제일 좋다고 한다.

       

      이번 탐방에서 원자력 발전과정을 가동 중인 실물 울진 5호기를 그대로 보면서 증기터빈은 저렇게 생겼구나...백만KW의 발전기가 엄청 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냉각은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을 하니 발전기 코일사이로 질소가스를 고속으로 통과시켜 강재 냉각을 시킨다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되었고...

       

      그동안 의구심이 남아 있던 방사선 유출등 안전에 관한 확신을 가지고 돌아간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아직도 미진한 것이 있다면 내일 아침 호텔에서 예정된 원자력 발전에 관한 세미나에서 질문하기로 하고 발전소 뒷 언덕의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바다와 멋진 발전소 전경을 바라보면서 오늘 탐방을 마무리 했다.

       

         

      죽변 바닷가 회집으로 옮겨 푸짐하고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소주와 저녁식사를 하고 난후 인근 계곡 숲속 덕구온천 호텔로 들어갔다. 물을 데우지 않고 해발 998m 자연 용출수 그대로 쓰는 국내유일의 1급 온천에서 오랜만에 온천욕을 하고 나니 온몸이 매끈매끈 한게 기분이 상쾌하였다. 집사람과 함께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생맥주로 2차까지 마치고 하룻밤을 지내니 피로가 확 풀린다.

       

       

      둘째날

       

      아침은 호텔식당에서 된장찌개로 간단하게 먹고 세미나장소로 자리를 옮겨 서울대 공대 원자력 교수의 강의로 원자력에 관한 세미나가 시작했다. 세미나는 원자력의 일반현황을 약 두 시간에 걸처 휴식시간 없이 진행 되였고, 의문 나는 문제에 대하여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젊은이 못지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진행 되었다.

       

      원자력의 홍보, 에너지문제의 전망과 원자력발전의 중요성, 원자력발전기의 수명 및 고장문제, 방사선 폐기물의 안전성 문제, 주민에 대한 지원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고 진행자는 진지하고 솔직한 답변으로 회원들의 의문을 풀어 주었다.

      세미나 종반부에서는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외국에 비하여 너무 싸다면서 반드시 올려야 된다는 말에는 좀 거부감이 없지 않았다.

       

       

      어느 듯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경하는 일만 남았는데 이젠 배가 출출하다. 뻐스를 타고 울진을 뒤로하면서 기암괴석과 맑은 물과 숲이 어우러진 명승지 불영 계곡을 지나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한 후 산책삼아 마음통하는 선배 동료와 함께 유서 깊은 불영사까지 관광하고 돌아오니 점심때가 되었다.

       

       

      인근 식당에서 찹쌀로 빚은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한 후 산채나물 곁들인 점심을 맛있게 먹고 퇴근 시간에 겹친 교통 혼잡을 예상하여 서둘러 귀경길에 올랐다.

       

      서울서 출발 할때 가졌던 의구심, 원자력 발전소는 과연 인근주민들에게 무해한 존제 인가? 핵폐기물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가 ? 운용자들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지 않는가 ? 등등 꼬리를 물고 의문점이 생겼는데 지금은 음... 대안은 원자력뿐이야... 하고 자문자답을 해보지만 중준위 폐기물의 영구처리문제는 풀어야할 중대한 과제임은 틀림이 없는것 같다.

       

      1박2일간의 울진원자력발전소 탐방을 오랜만에 존경하는 원로 선배와 함께 별 탈없이 즐겁고 유익하게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니 어느듯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넘어갈 저녁무렵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