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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관주 觀周 2007. 3. 21. 08:59


    봄비

     

    산월/최길준

     

     

    겨우네! 얼었던 강물

    얼음 녹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니

    저만치 오는 봄의 소리

     

    부푼 마음에 창가로 다가서니

    생명을 안고 촉촉이 내리는 봄비

    새싹도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사립문 열며 분주히 봄을 맞네!

     

    움쳐렸던 마음

    자연이 숨 쉬는 소리

    가슴엔 붉은 홍매화가 피어난다

     

    찬란한 슬픔으로 맞이하고픈 봄날

    이미 내 마음속엔 수많은 꽃이 피어

    그 향기가 봄비에 젖는다

    아직도 겨울은 저만치 서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