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크랩] [중국/백두산] 우리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운명

관주 觀周 2011. 8. 21. 12:53

 

 

@ 2011 백두산

 

 

 

5년 만의 중국행, 6년 만에 다시 찾은 여섯 번째 백두산행

언제부턴가 중국에 대한 그리움을 열병처럼 앓으며 사진촬영을 위해 해마다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한동안 사진촬영을 위한 여행이 아닌 여행을 위한 여행을 다니며 중국을 잊고 살았다.

 

내가 중국을 자주 찾는 이유는 먼저 유럽이나 미주같이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고무엇보다 우리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이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으로  백두산은 천지를 중심으로 중국과 북한으로 양분되어 있다. 그래서 현재 백두산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중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백두산은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다녀 온 사람들도 그 신비스런 매력에 빠져 다시 찾게 되는 곳이 바로 백두산이다. 또 이곳에는 우리의 말과 풍습을 이어오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있어 중국 속의 또 다른 한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가면 타임머신을 타고 머지않은 우리의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그런 매력에 빠져 수 차례 백두산 촬영을 다녀왔지만 아직도 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최근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국제적으로 공동조사를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백두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그간 잊고 지냈던 백두산에 대한 그리움이 중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연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백두산을 향할 때는 아직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가는 듯한 설레임이 있었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가는 길은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州都)인 연길을 통해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인천에서 연길까지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어 2시간 정도의 비행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연길은 한반도 북쪽의 북한과 경계하고 있는 길림성에 속해 있어 북한영공을 통과하면 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영공을 통과하는 항로가 없어 중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2시간의 비행 끝에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연길공항에 도착하고 잠시 후 계류장으로 이동한 비행기문을 나서는 순간 무덥고 습한 열기가 온 몸을 휘감으며 중국땅에 도착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현지 날씨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였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을 빠져 나오자 연변의 화룡시촬영가협회 주석과 부주석 일행이 우리를 반겨 주었고 2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연길 공항을 빠져 나왔다이번 여행에 함께한 일행은 나를 포함한 사진작가협회 회원 5명으로, 이번 중국일정은 한국사진작가협회 구리지부와 국제교류를 통해 결연을 맺고 있는 연변의 화룡시촬영가협회의 안내와 도움을 받았다.

 

 

 

일정은 7.1부터 5일간으로 백두산 촬영을 목적으로 다녀 왔다. 7월 초순의 백두산은 아직 녹지 않은 산기슭의 하얀 잔설과 함께 천지에는 얼음조각들이 빙하처럼 떠다닌다. 그리고 천지 주변에는 수만가지 야생화들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4계절이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6월 하순~7월 초순이다. 산 아래에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지만 백두산 정상에 부는 바람은 한기를 느끼게 한다 

 

본격적인 일정은 둘 째날 부터 계획되었는데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로 인해 백두산 오르는 일정은 다음 날로 연기하고 이도백하의 내두하라는 작은 하천에서 비내리는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셋 째 날에 우리 일행은 백두산에 올랐고 다음날 새벽 천지에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숙박은 백두산 정상부 천문봉에 있는 기상대(길림성장백산천지기상대)에서 잠을 청했다. 백두산의 새벽은 한여름의 산 아래 날씨와 달리 내복을 입고 겨울 외투로 중무장을 해도 온 몸은 한기로 오그라든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날씨와 함께 백두산은 4계절 아름답고 영험한 모습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백두산이 우리민족의 영산이라고 하면서 북한과 중국땅에 걸쳐있어 자유롭게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2002년 중국은 중국의 동북지역이 역사·문화적으로 중국의 영역이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동북공정(정식명칭 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이란 미명 아래 우리나라 고대사를 왜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고구려를 중국역사에 편입하며서 고구려가 당시 자기들의 지방정권 이었다며 '중국고구려' 라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 왜곡이 시작되었다. 바로 이 동북공정의 중심은 동북삼성(흑룡강성,길림성, 요녕성)으로 한반도 위쪽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 고대사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바로 이 동북삼성 중의 하나인 길림성에 백두산이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해 하려면 우선 중국의 행정구역을 먼저 알면 좀 더 이해가 쉽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전국을 성((()의 세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그 중에서 성급(省級)으로 23개의 성()5개의 자치구(自治區), 4개의 직할시(直轄市), 2개의 특별행정구가 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광역자치단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하나의 성이 남한보다 더 큰 규모도 있다그 중 백두산은 동북삼성 중 하나인 길림성에 속해 있으며 길림성은 8개의 시와 1개의 자치주가 있는데 바로 그 자치주가 '연변'이라 부르는연변조선족자치주. 또 연변조선자치주 내에는 8개의 현()과 시()가 있으며 이중 안도현이란 곳에 백두산이 위치해 있다.    

 

 

최근 몇 년사이 백두산은 관리주체를 놓고 중국 내부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백두산은 우리민족의 영산으로 그동안 연변

조선자치주에서 관리해 왔으나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길림성 국가개발보호지구'로 지정하여 길림성에서 직접 관리하도록

하였다. 백두산은 조선족자치주의 상징성과 배후 도시로서 연길시에 경제적 혜택을 누려왔으나 지금은 다르다. 백사지구라 불리는 백두산 서쪽 요녕성 인근에 비행장을 건설해 백두산 관광객을 유치하고, 또 유네스코 세계자연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장백폭포 아래에 있는 기존의 편익시설을 철거·정리하는 등 이도백하읍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지역의 균형발전과 관광접근의 편의성이라는 명분아래 연변조선족으로 부터 백두산은 중앙정부로 떨어져 나갔다이 또한 동북공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백두산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말로 창바이산(長白山), 우리말로 장백산이라 부르며 이미 세계지도에서도 백두산이란 표기가 사라졌다. 백두산은 북한의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의 길림성이 맞닿는 경계 선상에 걸쳐 있다. 해발 2,500m 이상의 봉우리 16개 중에서 6개가 북한영토에 있고 7개는 중국 영토에 있다. 그리고 3개는 두 나라의 국경에 걸쳐 있는데, 백두산 천지가 바로 그 경계다. 공식적인 기록상으로는 천지의 54.5%가 북한땅이고 45.5%가 중국 땅이라는데, 14일 광복절 특집으로 방영된 SBS스페셜 '역사전쟁-백두가 장백인가' 에서  현재 천지의 25%만이 북한 소유로 되어 있다고 하니 이러다가 백두산 전체를 모두 중국에게 빼앗기는 건 아닌지 답답하고 억울할 따름이다.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일간 국민감정이 극한으로 치닫는 요즘 더더욱 백두산의 운명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사진 핫셀

 

 

 

 

출처 : 아내와 함께 떠난 사진여행
글쓴이 : 핫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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